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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활달하신가요?: 강요된 외향성의 함정 테크닉


강요된 가면이 불안하신가요?


예전에 아끼던 후배가 한명 있었습니다. 활발한 성격에 어디서나 주목을 받는 부류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후배와의 대화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마침 동아리 뒷풀이 자리는 하나둘 사람들이 자리를 떠서 빈 막걸리 병 몇개만 굴러다니고 몇 몇은 끼리 끼리 술집 뒤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난 정말 소심하고 내성적이예요, 상처도 잘받고...."

"설마, 농담이겠지"

"아뇨, 농담아니예요, 후배들이 저를 무서워하는 것같아요, 쉽게 말붙이기도 정말 힘들고"

"너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도 잘하고, 사회자가 필요한 경우엔 네가 불려나가고, 술자리에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도 너고.."

그때는 정말 의외였습니다...

"하긴, 사람들 앞에서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도 실제론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맞아요, 유재석처럼, 그리고 나처럼...하지만 당사자는 상당히 힘들다구요..."




사실 나중에 팀 멤버들 간에 사이가 나빠졌을 때, 그 중재 역할을 한 게 링고 스타였습니다. 다들 개성이 강하고, 내성적이었던 데 비해 링고는 성격도 활발하고 대인 관계가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비틀즈는 무척이나 활발한 모습입니다. 컬러플한 사진에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던 대중가수는 나름의 캐릭터가 필요한 법이고, 사회생활 역시 공식적인 캐릭터가 있는 편이 유리하긴 합니다. 물론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격이 외향적인 성격임으로, 외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적응기간


내성적인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는 사교적인 자리 자체를 아주 꺼려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개그맨들이나 위에서 말한 '활달한 듯한 성격의 후배'처럼 이런 적응하는 시간의 불편함을 창피해 하고 마치 스스로가 아주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듯' 가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저같이 말이지요,


사실 외향적 성격을 '연기'하는 이런 경우에 상당한 불편함과 무리감을 느낌니다. 저는 어색한 자리에서 말이 좀 많아지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무리하게 자신을 어필하곤 했습니다. 경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불편합니다. 사상 누각처럼 언제 속마음을 들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누구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전에는 준비 기간을 거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관계에 미친 척하고 무작정 뛰어드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낯을 가리건 아니건 새롭거나 불확실한 환경을 조사하고 본능에 귀를 기울이고 태도를 정하고 결국에는 적응을 하게 됩니다. '적응시간'은 우리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는 거지요,


"파티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각해 보면 적응기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면 아무도 춤을 추지 않는다, 밴드가 두 번째 노래를 연주해야 용감한 커플이 춤을 추러 나온다. 모두 그 커플을 처다본다, 그러면 다른 커플이 합류를 하고 또 다른 커플이 합류하고 결국 무대가 꽉 차면 춤과 음악에 몰두되어 아무도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몇 사람은 춤추는 사람들의 주변을 서서 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긴장이 풀리면 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버르나도 카두지'부끄러움 p97'


사실 비어있는 홀을 향해 춤을 추러 나온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사람들도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강요된 외향성


그런데 문제는 많이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들은 적응기간을 무시하고 '강요된 외향성'이라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파티에 참석을 하자마자 불안을 느끼며 사람들이 자신에게 접근해 환영을 해주고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왜 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까하고 의문을 갖고 진행되고 있는 대화에 끼어들어야 안심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적응기간을 거쳤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치 활달한 성격인 것처럼 그렇게 '들이대는' 거죠, 그럴 경우는 저는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이 너무 많아져서 시끄러워 지기도 했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친한 척을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적응기간을 생략하고 데이트 하는 경우 종종 '마초적인' 행동들을 하거나 지나치게 허세를 부리거나 자기 자랑을 늘어놓아서 상대 여성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더랬죠.


언젠가 만났던 여자분은 낯을 심하게 가리시는 분이셨는데 만남에서 술을 많이 하시더군요. 이유인 즉슨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외향적인 성격'으로 가장하는 건, 긴장감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역시 술처럼, 단기적인 해결밖에 되지 않습니다.


Solution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신이 내성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활달한척 하지 말고 상대가 편안해 질 때까지 시간을 들이고, 친한척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상대에게 공을 들여서 친해져야 합니다. 만약 상대 여성과 데이트를 하더라도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충분하게 가진다면 남성쪽에서 '마초'적인 행동을 하거나 '허세'를 부릴 필요는 없을 겁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또한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타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사회에 나와서 적응을 하는 기간이 길다고 하네요,

그러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속도가 느리다고 너무 조바심내지 마세요....

천천히 천천히 거북이처럼 그렇게 자기만의 속도로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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