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0


성공하기 위해 성격부터 고쳐라?-금요일의 위험한 생각 테크닉

성공하기 위해 성격부터 고쳐라?-금요일의 위험한 생각




아마도 20 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필자가 나름 성격문제로 걱정하고 있을 때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영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영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당시 어렸던 지라 그냥, 그런게 영업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업무는 간단했는데 지도에서 특정 블록을 찍어서 그 지역의 옷가계나 식료품점을 파트너와 돌아다니며 소화기를 회수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소방관리 협회'라고 소개하고 매점에 들어가서 소화기분말을 교체할 시간이 됐다고 하면서 그냥 들고 나오는 것이었죠 개당 3만원 정도 사장들에게 교체비용을 받았으니까 개당 만원 정도의 커미션을 받았을 겁니다.

사실 '소방관리협회'라는 기관도 없고 입고 있는 공무원 복장도 그럴듯하게 흉내낸 것이었죠, 그냥 소화기 회사였습니다.

같이 파트너로 가신 분은 말씀을 너무 천연덕스럽게 하시더군요, 잘하고시 뻔뻔스럽게 하시더라구요, 전 어물 어물 말도 
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긴장된 얼굴을 보고 매점의 직원이나 사장들이 의심부터 하는 것이었습니다.

6시 정도에 일을 끝내고 픽업 차량에 탑승해서 창밖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았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팀장님이 저의 얼굴을 지긋히 바라보면서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습니다. 약간 서글프게 창밖을 바라보시던 팀장님은 말씀하시더군요,

"넌 성격을 좀 고쳐야 겠다."

등짝을 손바닥으로 찰싹 하고 내려치는 기분이었습니다. 

뒤에도 성격을 고친답시고 작은 액자에 들어있는 그림을 판매해 본 적도 있습니다. '빌딩을 탄다'라고 그러죠? 30층 건물 꼭대기로 무작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30층부터 29층, 28층 이런 식으로 차례, 차례 아래로 내려가서 층에 있는 모든 사무실을 방문 한 뒤에 그림을 판매하는 거였습니다.

이상하게 경비원 아저씨에게 잡혔던 기억은 없습니다. 단지, 한쪽에 얼어붙어 있던 내 옆에서 배테랑은 주구줄창 넉살좋게 떠들었고

그렇게 하루가 간 뒤에 팀장이 배테랑에게 빚쟁이처럼 물었던 기억은 선명합니다.

"쓸만해?"

그리고 배테랑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지요,

 음악을 했던 그 배테랑은 작별인사도 하지 않고 저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다시 등짝을 몇번이나 찰싹 찰싹 얻어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틀즈는 성격을 고쳐서 성공했나?



클럽에서 합숙하면서 이불대신 영국 국기를 이불삼아 매일 새우잠을 잤으며, 휴식도 없이 하루 7~8시간씩 공연을 했다. 
공연도중 과로로 휘청거리기 시작하면 즉시 웨이터들이 달려와 입에 무슨 약을 넣어주었고,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미친듯이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약효가 떨어지면 또 약을 먹고...
비틀즈는 함부르크에서의 고된 훈련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었고, 함부르크에서의 지옥훈련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다.

1960년 8월 17일에 함부르크에 도착하여 이듬해 11월 30일까지 106회의 연주 무대를 갖는다.
2년동안의 함부르크 연주에서 무려 8백 시간을 연주했다. 그 당시 비틀즈는 미국의 락큰롤 음악을 흉내내곤 했는데 비틀즈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음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곡들을 섭렵했다.

1집 앨범 Please Please Me 녹음은 하루만에 끝내 버렸다. 폴메카트니는 이일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루밤을 꼬박새는 것은 우리에겐 대단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날 아침 10시 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녹음한 작업도 우리에겐 평범한 하루에 불과 했습니다."

이상한 일들을 관찰하다
맞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죠, 아마도 20대 중반의 졸업을 앞둔 시점이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영업이라는 것에 동경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대형회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OO보험회사의 FC와 OO자동차 판매업체 소위 대면영업이라는 것을 하는 곳에 무작정 이력서를 내고 면접만 보러 다니기 시작을 한 겁니다.

OO보험 회사에 들어가서 지점장님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이상한 일들을 또 관찰했습니다.

면접 장소에 지점장님이 들어오셨는데 호기라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고 중년의 남자분이 상당히 다소곳하게 앉아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면접도 조곤조곤 진행이 됐고 차분했습니다.

관리자 2분이 같이 들어오셨는데 그분들도 역시 달변하고는 거리가 멀더군요, 좀 사려 깊고 조심스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OO자동차 판매 업체에 들어갔을 때도 분위기는 같았습니다.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는 면접관님, 그리고 저를 뽑아주시기로 하셨던 팀장님에게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직업은 상당히 섬세한 작업을 합니다. 여성적인 성향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지요, 섬세해야 유리한 거구요."

어? 예전에 같이 그림을 팔던 달변의 베테랑이 떠올랐습니다. 무작정 전혀 낯도 가리지 않고 전투보병처럼 현장으로 뛰어들던 그 사람을 말입니다. 

"고객하고 공감이 필요한 직업이예요."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성격
사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격은 외향적인 성격을 많이 요구하는 것같습니다. 면접을 보더라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자신감이 없다고 판단되서 면접에서 탈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외향적인 직원이 내성적인 직원보다 인정을 받고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사람과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기 때문에 수월한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창시절에도 외향적인 친구들이 인기가 많지요

하지만 역시나 이상한 일입니다. 세계적으로 외향성과 내향성의 조사를 했을 경우 대부분의 동양계 나라들의 경우 내향성이 강조되는 사회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교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자신의 위치를 그 관계 안에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외향성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은 내향성의 문화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 간극을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실재로 내성적인 성격인데 외향적인 성격에 더 많은 가치가 부과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반대로 외향적인 성격에 낭만적인 가치가 더 많이 부과되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 그것은 외향적인 성격이 실재로 더욱 생산적이기 때문에 아니라 그 희소성때문에 터무니 없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닐까요?

직업적인 성공과 내향성
외향적인 성격특질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영업이라는 산업 영역에서 성공한 세일즈 맨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제 주변에 보험영업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의외로 낯을 가리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더군요,

일단 성공한 영업사원들의 자서전이나 영업전략이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거기에서 외향성의 성공요인을 발견하기는 힘이 듭니다. 

성공한 영업사원은 고객과 상담할 내용을 미리 적어놓고 그것을 입이 닳을 정도로 암기를 해서 상담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을 고객이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정해져 놓은 규격이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정해진 상담내용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업데이트를 합니다.

물론 고객과 상담할 내용 자체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치밀한 계산으로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고객의 심리상태가 지금 어떤지, 다음엔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미리 계산이 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런 치밀함, 계획성, 그리고 고객에 대한 신뢰, 성실함, 연습과 꾸준함은 내향성의 덕목입니다.

성공하는 세일즈 맨의 자신감과 외향적인 특징은 결국 '실력'으로 표현되는 '꾸준한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지 결코 내향성이나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 성공요인은 아닐 뿐더러, 이런 성공 요인 자체가 외향성보다는 내향적에 더욱 근접하다는 겁니다.


비틀즈가 성격으로 성공했을 까?
비틀즈가 성격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비틀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함부르크 시절 우리의 실력은 천배는 더 좋아졌다"

라는 이야기 속에는 비틀즈의 숨은 땀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숨은 땀과 같은 노력의 성향은 외향성이라는 성격적 특질보다는 오히려 내향적인 성격 특질과 더욱 가깝습니다.

예전에 빌딩을 타던 시절 그 때 그 팀장이 30층에서 29층...그리고 28층, 빌딩을 타면서 사무실에 있던 그 수많은 고객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했는지 미리 '교육'을 시켜주었다면, 그리고 힘을 주며 해야 할 말을 미리 수십번, 연습을 해서 머릿속에 단단히 주입을 시켜주었다면 아마도 전 더욱 많은 그림을 판매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같은 말을 여러사람들 앞에서 더욱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말하는 방법을 연습했을 겁니다.

아마도, 그렇게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좋은 관리자, 그리고 업무종사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성격을 고치라구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상대방의 업무능력이나 성실성이 얼마나 되는지 예측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네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